처음에는 카테고리가 많아지는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지가 늘어나면 다룰 수 있는 검색어도 많아지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질 거라고 봤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레이더(Radar)**도 처음에는 이런 방식으로 확장했습니다.
레이더는 여러 웹사이트를 카테고리별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주소안내·주소모음 서비스이고, 현재 radarjuso.com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테고리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서로 다른 페이지인데 비슷한 키워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AI 관련 페이지를 만들면서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유용한 AI 사이트
- AI 사이트 추천
- AI 툴 모음
- AI 서비스 모음
처음에는 비슷한 검색어를 여러 페이지에 나눠서 사용하는 게 괜찮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콘텐츠가 쌓이면서 어떤 페이지가 어떤 검색어를 중심으로 가져가야 하는지 점점 애매해졌습니다.
제가 콘텐츠를 작성할 때조차
“이 키워드는 기존 페이지에서도 사용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습니다.
페이지 수는 늘었는데 각 페이지의 역할은 오히려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페이지마다 한 가지 역할을 먼저 정했습니다
이후부터는 새 페이지를 만들기 전에 먼저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페이지를 찾는 사람은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가?
예를 들어 AI 관련 페이지라면 단순히 AI라는 큰 주제로 묶지 않고, 사용자가 새로운 서비스를 발견하려는지, 무료 도구를 찾으려는지, 여러 서비스를 비교하려는지를 먼저 봅니다.
커뮤니티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커뮤니티 사이트 추천, 인기 커뮤니티처럼 표현은 비슷해도 실제로 원하는 결과는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키워드부터 정하는 대신 페이지의 검색 의도부터 정하고 그다음 키워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비슷한 페이지는 합치기도 했습니다
페이지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용을 작성해보니 설명이 거의 비슷해지는 두 페이지가 있다면 억지로 따로 유지하기보다 하나로 합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운영하면서는 다음 기준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 두 페이지의 검색 목적이 정말 다른가?
- 사용자에게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가?
- 설명을 작성했을 때 내용이 반복되지 않는가?
- 하나의 페이지로 합쳤을 때 오히려 더 이해하기 쉬운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기 어렵다면 페이지를 분리할 이유가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부 링크 방식도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내부 링크가 많을수록 좋을 것 같아서 가능한 페이지들을 서로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읽어보면 관련성이 약한 링크까지 들어가면서 본문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비슷한 키워드를 가진 페이지를 무조건 연결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다음으로 궁금해할 가능성이 높은 페이지만 연결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SEO를 위해 링크를 넣는다는 생각보다 사용자의 다음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Radar에서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radarjuso.com에서는 AI, 커뮤니티, 구인구직, 해외직구, 금융·재테크 등 서로 다른 목적의 사이트를 각각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있습니다.
레이더의 기본 흐름은 단순합니다.
카테고리 선택 → 관련 사이트 탐색 → 여러 사이트 비교 → 필요한 주소 확인
그리고 기존에 이용했던 사이트를 다시 찾아야 하는 경우를 위해 최신주소안내 역할도 함께 가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하면서 느낀 건 카테고리를 많이 만드는 것보다 각 카테고리가 왜 존재하는지 설명할 수 있는 구조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지금 새 페이지를 만들기 전에 확인하는 것
현재는 카테고리 페이지를 추가하기 전에 최소한 다음 네 가지를 확인합니다.
- 기존 페이지와 검색 의도가 겹치지 않는가
- 이 페이지에서만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가
- 사용자가 카테고리 이름만 보고 목적을 이해할 수 있는가
- 기존 페이지와 자연스럽게 연결할 이유가 있는가
이 기준을 적용하고 나니 예전처럼 페이지를 빠르게 늘리지는 않게 됐습니다.
대신 페이지별 역할은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웹 디렉터리니까 카테고리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운영해보니 오히려 페이지를 만들지 않는 판단도 SEO 구조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비슷한 콘텐츠 중심 사이트를 운영해보신 분들은 카테고리 페이지끼리 검색 의도가 겹치기 시작했을 때 통합하는 편인지, 아니면 더 세분화해서 차별화하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